[UBS 뉴스특보] 총학생회, 부총 사퇴 전후 2차 가해에도 미흡한 대응
 
지난 3일, 확대운영위원회에서 공개된 부총학생회장 사퇴 사유 발표문은 피해 당사자와 사전 합의된 내용과 달랐습니다. 피해 당사자는 "부총 사퇴 전후 총학 내부의 2차 가해 사건과 총학의 사건과 관련해 미흡한 대응 부분을 사과할 때, ''음담패설과 타인에 대한 성적 발언·조롱·방관'이라는 부총학생회장의 사퇴 사유를 공개해도 좋다."라는 조건부 공개 의사를 밝혔는데요. 부총학생회장 사퇴 전후 사건의 자세한 내용, UBS가 취재했습니다.
 
<앵커>
중앙인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UBS 뉴스 특보입니다.
 
서울캠퍼스 총학생회 'syn-'이 6월 3일 진행된 확대운영위원회에서 발표한 부총학생회장의 사퇴 사유는 피해 당사자와의 합의 내용과는 전혀 달랐습니다. 또한, 총학생회 내부에서 2차 가해가 발생했는데요. 자세한 내용 박채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3일 확대운영위원회에서 서울캠 총학생회는 조제연 전 부총학생회장의 사퇴 사유가 ‘음담패설과 타인에 대한 성적 발언·조롱·방관’이었음을 밝혔습니다. 총학은 ‘해당 내용은 피해 당사자와 합의를 통해 밝히게 됐다’며 후속 조치를 공언했지만, 당사자 A학우는 확운위에서 발표된 내용이 사전 협의 내용과 다르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총학은 지난 1일 성평등위원장을 통해 A학우에게 부총 사퇴 사유 공개 의사에 관해 연락했습니다. A학우는 ‘사건에 대한 총학생회의 미흡한 후속 대처와 2차 피해에 관련해 직접적인 사과 의사를 함께 밝힌다면, 사퇴 사유를 공개해도 좋다.’라는 조건부 공개 의사를 전했습니다. 하지만, 확운위에서 발표된 내용에서 ‘총학생회 내부의 2차 피해’에 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습니다.
 
A학우와의 협의 내용과 확운위 발표문이 달랐던 이유를 묻고자 성평등위원장을 만나봤습니다.
 
(황세리, 중앙대 총학생회 62대 성평등위원장): 회장과 집행위원장이 회의를 진행하고, 질의에 대해 답변을 하면서 (6월 1일 피해 당사자와 연락한 내용) 저(성평등위원장)와 논의할 시간이 확대운영위원회 진행 과정에서 부족했고, 피해자분께서는 ‘그러한 내용(부총 사퇴 전후 총학생회 내부에서의 2차 가해 및 총학의 부진한 대응에 대한 사과)을 모두 공개하지 않을 시에는 부총 사퇴 사유도 공개할 이유가 없다.’라고 말씀해주셨는데, 저희(총학생회)가 해당 사실을 축소해서 답변한 부분에 대해 죄송하게 느끼고 있고...
 
총학은 ‘2차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그간 사퇴 사유를 밝히지 않았다고 주장했으나, 총학생회장과 국장·위원장단이 사건에 관한 정보를 누구보다 빠르게 인지하고도 당시 적합한 대응을 보이지 않고, 내부공지 과정에서 A학우의 입장을 부분적으로 전달해 총학 내부에서 A학우에 대한 오해와 악의성 루머가 퍼지는 상황까지 이어졌습니다. 또, 일부 총학 내부 관계자가 ‘성희롱’이라는 사퇴 사유를 외부로 유출해 피해자는 오히려 총학에 의해 2차 피해를 당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 A학우가 총학생회장에게 도움을 요청했으나, A학우는 총학생회장의 대응이 미흡하게만 느껴졌다고 말했습니다.
 
이후 지난 9일, 총학은 2차 가해 및 협의 내용과 다른 확운위의 발표문에 대해 ‘총학생회’ 단체의 명칭으로 사과를 전했습니다. 하지만 A학우는 '총학생회장이 가해 당사자가 개별적으로 피해자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으나, 단체의 이름으로 사과를 전한 대처가 모순된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해당 대처로 인해 전혀 관련 없는 사람의 뜻하지 않은 사과를 받아 오히려 마음이 무겁다며 총학생회 측의 공식 사과를 받지 않았습니다. 총학생회의 부충학생회장 사퇴 사건과 관련한 미흡한 대처와 2차 가해 사건은 아직 해결되지 않았으며, 현재 중앙운영위원회에 진상 규명 요청문이 제출돼 해결 과정에 있습니다.
 
(황세리, 중앙대 총학생회 62대 성평등위원장) : 성평등위원회 역시 일단 총학생회이기 때문에 피해 당사자분께서 저희를 얼마나 신뢰해주실지 면목 없는 부분이라 그 부분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고, 저(성평등위원회)는 최대한 (해당 사건을 해결하기 위한) TF팀의 모든 행보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예정입니다.
 
총학생회는 그들의 잘못은 방관했으며, 눈앞의 문제만을 해결하기에 급급했습니다. 앞으로 학생대표로서 취사선택을 통한 공언이 다시는 이루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모든 판단과 결정에 있어 신중히 처리해야 할 것입니다.
 
UBS 박채림입니다.
 
<앵커>
합의란 당사자 간의 의사표시를 일치시키는 것입니다. 총학생회 역시 2차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당사자와 제대로 된 합의를 이루어야 했겠죠. 미흡한 대응으로 2차 가해가 발생한 이번 사건에 대해, 학생의 대표 자리에 선 만큼 충분한 반성이 필요해 보입니다.
 
이상으로 UBS 뉴스 특보를 마칩니다. 시청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여기는 의와 참의 소리, 중앙대학교 방송국입니다.
UBS
 
취재 / 68기 박채림
진행 / 68기 주수빈
촬영 / 69기 김민진, 70기 박연수
음향 / 70기 김소정
편집 / 68기 박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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