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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초 A교수는 교무처로부터 한 통의 이메일을 받았습니다. 이메일에는 이른바 ‘수업태도 불성실 학생 입력’ 에 대한 안내문 파일이 첨부되어 있었습니다. 그 이름도 생소하고 애매한 수업태도 불성실 학생 입력. 대체 이 제도는 무엇일까요?
UBS에서 입수한 파일 원본을 보면 ‘수업태도 불성실 학생 입력’ 관련 내용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수업태도 불성실 학생의 평가 내용은 강의평가 및 업적평가 점수에 미반영.
수강신청자 명단에서 수업태도 불성실 학생을 체크.

강의 담당 교수가 수업태도 불성실 학생으로 표기하면, 해당 학생의 강의평가 결과는 강의평가 실시 여부와 관계없이 강의평가 및 업적 평가에 반영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한 교수에게 수업태도 불성실 학생 입력에 대한 의견을 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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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앙(가명) / 중앙대학교 교수

Q : 수업태도 불성실 학생 입력에 대한 견해?
불성실 학생은 그 기준히 대단히 주관적이고 불성실 학생을 지적하는 것이 강의평가와 관련이 된다면 많은 교수님께서 자신(에게) 수업평가를 나쁘게 해줄 학생들을 임의로 뽑아서 올릴 수도 있을 것입니다. 교수가 학생을 학교당국에 고자질한다 할까요 밀고를 한다 할까요, 그런 의미로 다가갈 수 있고 그래서 이건 교수와 학생의 신뢰문제 이런것들을 훼손시키는 것이 아니냐 (하는 생각이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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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은 교수의 불성실 학생 표기에 따라 자신의 강의평가가 결과에 반영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을까요?
서라벌홀의 한 강의실을 찾았습니다.
수강생 32명 중 32명 모두 이 사실을 알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학우들에게 '불성실 학생 입력 안내' 에 대한 설명을 해준 뒤, 견해를 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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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원 / 아시아문화학부 2학년

Q : 수업태도 불성실 학생 입력에 대한 견해?
이 불성실 학생이라는 거의 기준이 무엇인가 하는 것에 의문이 가고요, 두 번째로는 이게 악용될 소지가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리고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학교측이 왜 이걸 학생들에게 애기하지 않았는가, 어떤 의도를 가지고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 )

홍정목 / 경영학부 2학년

Q : 수업태도 불성실 학생 입력에 대한 견해?
불성실이라는 용어 자체가 너무 불분명하고 그렇다보니 약간 문제점도 발생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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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평가 관련 공지사항에도 불성실 학생 입력에 대한 내용은 기재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수업태도 불성실 학생 입력' 에 대한 학교 측의 의견을 듣기 위해 교무처를 찾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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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준 / 교무처장

Q : 수업태도 불성실 학생 입력 도입 이유
과거에는 (작년까지) 강의평가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교수님들께서 예를 들어 과다하게 결석한 학생들은 (강의평가에 참가할 경우) 강의평가에 문제점이 있다고해서 제외할 수 있는 것을 허용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강의평가 전체적인 제도를 개선하는 과정에서 과다 결석자, 과다 지각자, 수업태도 불량한 학생들을 포괄적으로 수업태도 불성실 학생으로 수강자 전체의 10% 범위 이내에서 강의평가 예외로 인정하는 내용으로 제도를 변경하게 됐습니다.

Q : ‘불성실’ 이라는 단어가 주관적이지 않은가?
일정부분은 동의합니다.
만약의 경우에 악의적으로 되는 부분이 있다면 제도 개선이나 이런 부분에 있어서 아까 얘기한 객관성을 담보하는 형태로 제도적 보완이 이루어질 필요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중앙(가명) / 중앙대학교 교수
(학생) 몇 명을 뽑아서 (수업태도) 불성실에 넣으면 강의평가는 아주 잘 나올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이 같이 토론하고 같이 공부하는 학문의 공동체로서의 학교의 올바른 모습이냐, 참다운 사제간의 모습이냐 라고 했을 땐 대단히 회의적일 수 밖에 없다.
교수가 학생을 학교에 고자질하고 그리고 학생이 교수를 의심하고 이런 관계들이라면 교육은 서로간에 제대로 이루어질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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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강사와 학생 모두를 진정으로 위할 수 있는 제도가 무엇인지 재고해 보아야 할 때입니다.

UBS 강민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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